목요일 오후 1시, 을지로3가 전철역 10번 출구.
인생 도반으로 지내는 시인 형과 점심약속이 있어 당도했는데
출구로 올라가보니 주변 풍경이 1970년대와 흡사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출구 옆에 다방 간판까지 나붙어 있었는데,
점심식사를 마친 뒤 시인 형이 저 다방에 올라가 차 한잔 하자고 권해서
재미삼아 가보자며 올라간 곳이 2층의 을지다방이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다방이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사방에 BTS 사진이 어른거려 두리번두리번.
그제야 시인 형은 "이곳이 BTS 성지입니다."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라고 했다.
잠시 뒤 주문을 받으러 온 주인아주머니는 "BTS의 글로벌 성지"라고 덧붙이며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고 해서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BTS와 옛날식 다방의 접목이 매우 신선하고 짜릿했는데
거기서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묘한 감흥에 사로잡혀 휴대폰에 많은 메모를 했습니다.
Since 1985 레트로 카페 을지다방,
옛날식 다방에 앉아 BTS 사진 보며 쌍화차 마시고 온 날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