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고간

인터뷰

레무리안2022-03-31

https://artmore.kr/sub/comJob/com_visit_view.do?bbs_detail_idx=401

박상우 공간

레무리안2022-03-10

2016년 1월 <일상> 게시판 하나로 시작한 <박상우 공간>이 지난 6년 동안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료를 정리하여 보관하는 일종의 아카이브로 자리잡게 되어 여섯 개의 저장고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작가로 살아가는 <일상>과 <소설> 저작물, 유일무이한 취미활동으로 삼아온 <사진> 놀이의 결과물, 작가적 삶의 기록으로 남은 <앨범> 자료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진 <사색>의 편린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해 두었습니다. 마지막에 붙어 있는 <영감> 게시판은 그 첫번째 게시물에 ...

작가의 일상

레무리안2022-02-27

힘들었던 작가생활 33년 동안 무엇을 하고 무엇을 얻었는지 되돌아볼 때가 많다. 등단하고 출간한 첫 소설집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 문단과 세간의 호평을 받아 준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과분한 명성에 시달려야 했다. 밀려드는 원고 청탁으로 10년 동안 나는 매일 밤샘 작업을 하고 아침 여섯 시경에 잠자리에 들곤 했다. 그렇게 10년을 살고 난 뒤 나는 건강이 치명적으로 나빠져 30분도 테이블에 앉아 있을 수 없는 최악의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야 하나,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구원의 종소리처럼 이상...

작가와 함께 하는 스토리코스모스 독서클럽

레무리안2022-02-23

"한 번에 내다버리기 곤란한 것들은 조금씩 버리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솎아낸 책 무더기라든지, 혹은 오랜 세월 가까이 지내다 헤어진 사람에 대한 잡다한 기억 무더기 같은 것들......" ​ 출처 :이상운, <바이러스와 동거하며> 중 '조금씩 버리기, 또는' ​[작가와 함께 하는 스토리코스모스 독서클럽] - <네에게 주고 싶은 문장들> 게시판에서 https://cafe.naver.com/storycosmos

2022 설날 설경

레무리안2022-02-02

설날 아침, 거실 커튼을 걷었을 때 이런 설경이 시야 가득 펼쳐졌습니다. 적설 때문에 참새들 아침모이 주느라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설날 아침을 이런 설경으로 맞이한 게 언제였던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데이터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풍요로운 느낌의 설경을 보면서 시작하는 새해, 뭔가 창조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을 간직하며 우주적인 물극필반(物極必反)의 섭리를 되새겨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이전보다 나은 한 해, 이전보다 나은 인생의 활로가 열리기를 기도하는 마음. 코로나 없는 세상...

기쁜 소식!

레무리안2022-02-01

http://naver.me/F0criHnH 작년에 김수영 님이 심훈 문학상, 도재경 님이 허균 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2년 2월 1일 고요한 님이 상금 5천만원의 세계일보 장편 공모전에 수상자로 결정되었습니다. 등단한 제자분들의 분발에 연초부터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더 멀리, 더 높게, 더 깊이 정진하기를!_()_

스토리코스모스 탄생

레무리안2022-01-10

본격문학을 위한 새로운 생태우주 스토리코스모스가 탄생했습니다. 16년에 걸친 길고 긴 경로를 통해 탄생한 플랫폼입니다. 그 경로를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저간의 일들을 이곳에 기록해 두고자 합니다. 2005년 1월, 저는 함백산 등산을 위해 해발 1,330m의 만항재에 서 있다가 '쿄쿄'라는 외계 존재에 대해 강렬한 영감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얼마 뒤에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한 단어 하나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스토리코스모스(storycosmos)'였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것의...

뜻밖의 일출

레무리안2022-01-05

하늘이 내려준 연휴라 생각하고 밀린 일들을 밤새워 처리하고 이박삼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해가 바뀔 때 사람들은 일출을 보러 가지만 저는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몰리는 시기를 피하는 게 원칙이라 1월 1일경에 일출을 보러 간 적이 없습니다. 이번 여행도 일출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숙소 창문을 열었을 때 저렇게 다리 위로 떠오르는 신기한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찾아간 것도 아닌데 스스로 찾아와 준 2022년의 태양! 기분이 참 좋아서 그것을 가슴에 품고 돌아왔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_()_

폭우 속으로

레무리안2021-12-05

폭우가 쏟아지는 11월의 마지막 날 불현듯 아들과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해운대, 자갈치시장, 깡통시장, 국제시장을 거쳐 광안리에 숙소를 잡고 비내리는 밤바다 풍경을 내다보며 간만에 오롯한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짧은 시간을 농축한 여행을 선호하게 돼 길게 느즈러지는 여행보다 긴장감을 만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하루는 어떤 사람의 일년보다 밀도 높게 농축된다는 것, 시간은 사용자의 사용법에 따라 천의무봉하게 변한다는 것, 날이 갈수록 그런 걸 체득...

퇴계로, 막걸리 성지

레무리안2021-11-19

참으로 오랜만에 퇴계로 나들이를 했습니다. 비가 흩뿌리는 저녁 무렵이었지만 모처럼만의 퇴계로 나들이를 즐기기 위해 약속 장소에 한 시간 먼저 도착해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약속장소를 찾아갔는데 그곳은 70년대나 80년대 대학가 막걸리집 같은 분위기를 풍겨 여기가 퇴계로 맞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메뉴판까지 양은냄비 뚜껑을 이용해 절로 웃음이 났는데 양은 주전자에 내오는 막걸리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남자 넷이 그것을 몇 통이나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퇴계로도 막걸리도 만...

가을 메시지 회람

레무리안2021-11-01

토요일 이른 아침, 누군가 현장에서 찍은 일출 사진을 메시지로 보내왔습니다. 가을 풍경이 물씬한 들판과 산과 골안개가 어우러진 보기좋은 풍경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스마트폰 갤러리에서 내가 찍은 가을 사진 두 장을 찾아 그것을 감사의 뜻으로 역시 메시지에 담아 보내주었습니다. 그렇게 가을 풍경을 두 사람만 주고받는 게 아쉬워 한참이 지난 뒤에 다른 사람에게도 메시지로 가을 사진을 보내 주었습니다. 파주 심학산에서 새벽 등산하며 찍은 사진 두 장. 그 사람도 그것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가을 메시지를 보내길 바랐으...

가을이 깊어가는 자리

레무리안2021-10-24

어느 날 밤, 혼자 길을 걷다가 좁은 골목에 아주 작은 LP바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어두컴컴한 실내, 혼술 하는 남자 손님이 두 테이블에 앉아 있었습니다. 나도 병맥주 한 병 꺼내 들고 밖이 내다보이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거기 그 자리에 그렇게 망연하게 앉아서 말들이 붕붕거리는 시간, 동작이 어우러지는 시간, 기운이 뒤섞이는 시간이 가라앉는 걸 느끼며 부질없는 모든 것들이 우주의 정화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걸 자각했습니다. 침묵이 필요한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나 봅니다. 다른 날, 다른 시간에 그...

다시 그곳에 가서

레무리안2021-10-11

연휴에 다시 그곳에 갔습니다. 지난 8개월 정도의 격렬한 작업에 큰 분기점을 만들어 마음에 여유가 깃들 무렵이라 참으로 홀가분한 여행이었습니다. 평생 연휴와 성수기, 주말을 피해 여행을 오가는 체질이었는데 이번에는 일정이 비켜갈 수 없게 짜여져 참으로 오랜만에 사람들이 붐비는 시공간을 경험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지친 심신들이 연휴를 맞아 늦은 밤까지 해변에 앉아 있는 걸 보면서 그 주시하는 시선의 이면에서 나름의 판타지를 만끽하는 동안 이박삼일은 쏜살같이 흘러버려 다시, 또다시 아쉬움을 당연시하고 다음을 기약...

다차원 가을

레무리안2021-09-24

이틀 정도 천둥 번개 치고 비바람 휘몰아치는 밤이 지나가더니 그 뒤로 며칠은 하늘과 구름이 참 보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모처럼 외출하여 창턱이 유난히 낮고 창이 큰 카페에서 마음 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물녘이라 하늘빛이 창유리 곳곳에 짙은 색감을 드리우고 있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 걸 못내 아쉬워하며 휴대폰으로 창에 드리운 다차원적인 가을 하늘을 잡아 보았습니다. 'Fucking Crazy Summer'라는 문구가 새겨진 민소매 셔츠를 입고 여름 내내 작업에 몰두하던 생각이 떠올...

언택트 시대의 혼술 풍경

레무리안2021-08-30

어느 날, 휴대폰 갤러리에 누적되어 있는 혼술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기간을 보니 4월부터 8월까지, 주로 월요일 밤이었습니다. 월요일 밤 8-10시 줌 강의를 끝낸 뒤, 2차원 평면 강의의 공허함을 술로 달랜 듯합니다. (코로나 이후 이상하게 소주와 맥주를 마시기 힘들어 주로 편의점과 마트에서 산 양주, 와인, 기타 제재주들) 혼술의 필수 요건은 음악과 조명입니다. 최대한 릴랙스하고 싶을 때, 광량을 최대한 줄여야 피로가 풀리고 술이 술답게 흘러들고 음악도 질감을 회복합니다. 아무려나 'with corona'가 오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