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의 끝나고 오후 4시부터 작가들 모임이 있었는데
어둠이 내릴 무렵부터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 밤 9시경 밖으로 나왔을 때
마치 러시아의 도시에서 본 것 같은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서 젖은 눈이 내린 탓인데
눈이 쫀닥쫀닥하게 모든 사물에 들러붙어
평상시와는 완전히 다른 설경을 연출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익선동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는데
내리는 눈을 보며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한껏 낭만이 충만한 밤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동안 망연하게 서서 도시의 설경을 감상하면서
바이칼, 이루크츠크, 노보시비리스크, 사이얀 산맥을 떠올리며
언제나 그곳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짙은 그리움에 젖어 있었습니다.
모든 일에는 뜻이 있고 때가 있나니
주어진 삶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 그 꿈이 실현될 날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모두에게 새롭고 충만한 꿈의 한 해가 시작되기를!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