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무리안2023-06-04
보름달이 떠 서재에 불을 끄고 있다보니 베란다 통창에 다차원 풍경이 떴습니다. 장난삼아 휴대폰으로 찍어본 것이지만 저는 이런 접힘과 겹침에서 우주의 가상성을 연상하곤 합니다. 우리가 실재라고 믿는 것들의 홀로그램 내지 시뮬레이션 가능성, 실재이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 그런 것들로부터 지금, 여기의 <나>는 다만 지켜보는 의식의 시선으로 고스란히 무화됩니다. 나의 인생을 구경하는 관객의 시선, 그것으로 또다른 차원의 세상이 펼쳐지고 지속됩니다. 행복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은 상태, 이 모든 조화는 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