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고간

솔레이롤리아

레무리안2022-06-19

제가 집에서 기르는 몇 가지 식물 중 하나입니다. 이 친구는 세상사람들에게 천사의 눈물, 병아리 눈물, 또래기 등으로 불리는데 실제 이름은 쐐기풀과의 '솔레이롤리아Soleirolia'입니다. 이 친구가 우리집으로 오게 된 지 어느덧 십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화훼농원에서 구입할 때는 별 기대없이 한 철 살다 죽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십년 넘게 굳건하고 의연한 생명력을 과시해 볼 때마다 대견하게 여겨집니다. 필리핀에서 들여온 화산석에 얹혀 집으로 왔는데 그것을 큰 수반에 담아 물이 줄어들 때마다 보충해 준 것 이외 저로...

인생식당 : 대산문화 여름호

레무리안2022-06-17

『대산문화』 여름호가 간행되었습니다. 제가 취재하고 글을 쓴 <인생식당> 해당 코너의 시작과 끝 페이지만 올리니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웹진 대산문화로 가셔서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치면 전문뿐 아니라 좋은 읽을 거리들을 많이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s://webzine.daesan.or.kr/index.html 『대산문화』는 대산문화재단에서 간행하는 계간지로서 현재 문학 관련 잡지로는 가장 많은 부수를 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회원 가입하면 별도의 구매 없이 현재호와 과월호 모두를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잡...

대학로라는 낯선 행성에서

레무리안2022-06-14

6월 13일, 공적인 일로 대학로에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곳에 간 게 언제였던가, 기억이 망연했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 것 같은데 모든 것이 너무 낯설었습니다. 낯설어하는 내 자신이 가장 낯설었습니다. 구효서의 소설집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에 수록된 「그녀의 야윈 뺨」에 기막히게 그려진 대학로가 내가 알던 대학로인데, 이 낯선 시공간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공적인 일이 끝나고 일행들과 맥주를 마시러 갔습니다. 오래 전부터 즐겨 찾던 비어 할레Bier Halle가 사라졌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2차,...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

레무리안2022-06-09

묶고 보니 거의가 사랑이야기였다는 건 이번에 새로 깨닫고 놀라게 된 사실이다. 더욱 소름 돋았던 것은 '오래 두고 사귄 가까운 벗' 박상우 작가가 가려 뽑은 여섯 편의 소설이 모두 '가만히 찾아 읽는 작품들'에 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누가 사랑을 알며 누가 사랑을 모를까. 그리고 그걸 안다고 내가 사랑을 할 줄 아는 것이며 그걸 모른다고 사랑이 내 안에서 영영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 소설보다 삶보다 먼저 저 사랑이 궁금하여 몸부림쳤던 기억의 흔적들이 문장 여기저기에 생생하다. YouTube https://www.y...

검색어 : 삶의 의미

레무리안2022-06-09

"자신의 자유의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도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인생을 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죽는 날도 자신의 자의사와 무관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생명, 운명, 수명에는 명령[命]의 의미가 붙어 있다. 누가 왜 이런 프로그램 명령을 부여하는가, 하는 것이 내 탐사와 탐구의 주안점이 되었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Z5QyWbnC2dk

터널

레무리안2022-06-06

해마다 이 무렵이 되면 아파트 단지 후문 밖에 이런 터널이 생겨납니다. 두 개의 담장이 마주보며 자연스럽게 생성된 터널인데 저 터널을 빠져나가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나타납니다. 저는 볼일을 보러 갈 때 거의 차를 안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외출할 때 대부분 저 터널을 걸어나가 버스정류장에 당도합니다. 장미가 피어나 한동안 산뜻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고 새들이 지저귈 때도 있어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현실성이 희박하게 느껴져 꿈속을 거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시공...

스토리코스모스 첫 종이책 출간

레무리안2022-06-04

두 명의 이상문학상 수상작가들이 만들어낸 30년 절친 컬래버레이션!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 | 구효서 | 스토리코스모스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스토리코스모스 첫 종이책 출간

레무리안2022-06-04

21세기, 낡고 오래된 가르침을 버려라! 당신에게 주어지는 인생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검색어: 삶의 의미 | 박상우 | 스토리코스모스 - 교보문고 (kyobobook.co.kr)

킨텍스 바캉스

레무리안2022-06-03

무더운 나날, 엄청나게 과부하가 걸린 작업상황. 날마다 마음의 여유 없이 열 시간 넘게 작업하는 와중에 우연히 킨텍스 전시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킨텍스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가끔 전시를 보러 가곤 하는데 오늘의 전시는 캠핑카와 캠핑장비 도구 일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 짧게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다양한 캠핑카와 장비를 사용해 세계 곳곳을 돌고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시장 푸드숍 중에 터키사람들이 직접 운영하는 케밥숍이 있어 들어갔는데 무심결에 주문한 케밥이 점보 사이즈라 반 정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_()_

레무리안2022-05-24

중국 『당대작가비평』의 주간인 린쩬파(사진 우측) 선생께서 새벽에 운명하셨다고 길림대학교 외국어학부 부학장인 권혁률 선생(왼쪽 두 번째)이 사진과 함께 부음을 전해왔습니다. 중국 문학계에서 상당히 영향력이 크셨던 분이고 한중작가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 만남을 갖고 한국과 중국의 문학에 대해 참으로 따뜻하고 진지한 대화를 주고받았던 분입니다. 깊은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곳으로 영가천도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_()_

5월 15일

레무리안2022-05-16

5월 15일이라고,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받았습니다. 화병에 꽂혀 거실에 자리잡은 꽃들을 보며 일 년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 일 년에 한 번씩 긴 문자로 안부를 전해 오는 사람, 삶의 다양한 편린을 메일로 보내오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인연의 한 가닥을 소중히 여겨 그렇게라도 소식을 전해 받으면 그네들 삶의 다사다난과 곤고로움을 되새기며 그것이 그네들 삶의 성장과 진화를 위한 통과의례라고 자위합니다. 저마다에게 주어진 인생 미션을 살아내느라 힘겨울 터이라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고 싶은 심정도 억누를 수밖...

꼬마 미야를 찾아서

레무리안2022-05-13

문학나무 / 황순원 외 「꼬마 미야를 찾아서」는 문학나무 출판사에서 기획한 스마트소설 한국작가선에 청탁을 받고 쓴 글인데, 출간 뒤에 우연히 그것이 '더굿북' 블로그에 올려졌다는 걸 알았습니다. 무료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니 공유합니다. 몇 군데 마침표가 찍히지 않은 곳들이 있으니 양해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2947750&memberNo=29566044 2)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2947763&memberNo=29566044

Now And Then

레무리안2022-05-03

월요일 밤, 줌 강의를 끝내고 오래 전에 읽은 책을 찾기 위해 이 책장 저 책장을 수색하다가 뜻하지 않게 1992년 하와이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연작 소설 취재를 위해 LA에서 모하비 사막을 거쳐 라스베가스까지 가고, 거기서 하와이로 갔을 때의 사진이었습니다. 한참동안 사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지금과 그때는 무엇이 다른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구분이 지구인의 편의적 시제라는 걸 알고 있지만 사진 속의 인물이 지금의 나와 동일인물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려웠습니다. 알량한 기억의 데이...

펜데믹 해방구 익선동 송해길

레무리안2022-04-24

4월 23일 토요일 저녁 8시 18분경 익선동 송해길 풍경입니다. 토요일 오프라인 강의가 재개돼 마주하게 된 장관, 거리두기 완전 해제의 흥취가 온 거리에 가득차 있습니다. 다소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엄청난 소음은 한덩어리 같지만 따로 분산되어 저마다의 영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 많은 에너지들이 뒤엉겨 미구에 난장판이 될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지지만 저곳에서 볼썽사나운 싸움이 벌어지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충만한 젊음의 에너지에 술이 곁들여지는데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게 신기합니다. 이 나라...

이모네 정식

레무리안2022-04-07

4월 4일 취재 갔던 양양 오색약수터 <이모네집> 정식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27년쯤 된 단골입니다. 일년에 몇 차례 들르는 게 고작이지만 정갈한 음식맛이 일품이라 늘 찾게 됩니다. 다양한 산채와 더덕, 황태구이, 동치미, 시골된장찌개, 오색약수물로 지은 파르스름한 돌솥밥 등등... 이모님은 그곳에서 40년 동안 음식 만드는 일을 하셨지만 정작 당신의 친정어머님이 먼저 시작한 일이고 지금은 이모님의 따님과 며느님이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 3대 식당이 되고 있습니다. 40년 전 처음 시작할 때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