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5 19:44, Schirmertoweg, 6004 Luzern, Swiss
피아제Jean Piajet는 세상에는 하나의 움직임이 아닌 수많은 움직임이 존재하고 인간은 이러한 복잡한 움직임을 경험하면서 동물과는 다른 고유한 시간 의식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동물의 시간은 즉각적으로 연속성과 기간을 인지하는 '직관적 시간temps intuitif'에 머무는 반면 인간의 시간은 동시성, 연속성, 기간의 적합한 관계를 재구성할 수 있는 '조작적 시간temps operatoire'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시간은 인간이 세상의 변화를 경험하고 그것을 기억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인간은 미래를 유추할 수 있는 정신적 지적 능력을 발전시킨다. 이것이 바로 시간 의식이다. 이 시간 의식을 통해 우리는 시간을 개념화하고 마치 객체화된 대상처럼 인식한다. 심리학자 프레스Fraisee는 이러한 인간의 시간 의식을 '시간 지평horizon temporel'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시간 지평은 인간이 기억과 상징을 통해 지나간 경험을 보존하고 그것을 통해 사물의 미래를 예측하기 시작하면서 갖게 되는 것으로, 피아제가 말하는 '조작적' 시간의 단계 이후에 등장하는 시간 의식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이원, 『시간적 인간』 : 시계 없는 삶을 위한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