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져서 삼일째 새벽 산행을 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할 수 없이 헬스클럽으로 갑니다.
산행과 헬스클럽은 기분의 차원에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산행에서는 좋은 창작의 영감이 많이 떠오릅니다.
산행 도중 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에 메모를 할 때가 많습니다.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약천사라는 큰 사찰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자락에 자리잡은 대형 불상을 보며 첫발을 내딛어야 합니다.
자신의 상(像)을 만들지 말라고 했던 석가모니의 유지를 생각하면 저것도 헛것이지만
불상을 봄으로써, 그 형상이 일깨우는 명상의 마음가짐을 갖추게 됩니다.
立行不求無魔 (수행함에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요즘은 이런 문구를 마음에 담고 불상을 지나치곤 합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모든 요소를 수행의 벗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이니
밖으로 시선을 팔지 말고 더욱 깊이 안을 들여다봐야겠습니다.
마음이 지어내는 모든 것이 배움과 가르침의 재료들이니
욕망하는 삶을 내려놓고 조용히 관망하는 자세로 주어진 길을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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