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오르는 심학산 등산로에서 발견한 거미줄입니다.
요즘은 다섯 시가 좀 지나면 일출이 시작돼
여섯 시경이면 저렇게 부신 햇살이 산중으로 밀려듭니다.
숲으로 밀려든 한 줄기 햇살을 각광처럼 빨아들여 한껏 빛을 발하는 거미집,
그것이 나의 눈에는 은실로 만들어진 햇살주머니처럼 보였습니다.
빛이 머무는 동안 걸음을 멈추고 거미집을 지켜보았는데
신기하게도 그 빛이 내 가슴 속으로 고스란이 전이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은실로 만든 햇살주머니를 품은 가슴!
자연처럼 늘 같은 것을 늘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면
많은 예술가들이 고심하는 '낯설게 만들기'의 진경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은실로 만든 주머니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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