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필요한 이미지를 찾느라 사진 파일을 검색하다가
2010년 2월 24일 12시 02분에 촬영된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6년 전 그날 눈 덮인 백두대간 선자령을 등정하다가
짙푸른 겨울 창공에서 연습 비행을 하는 전투기 두 대를 목격했습니다.
두 대의 전투기가 아슬아슬하게 스쳐가며 남긴 자취를 올려다보며 사진 몇 장을 찍었는데
그로부터 일주일쯤 뒤 9시 뉴스 시간에
대관령 인근 선자령 상공에서 연습비행을 하던 강릉 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 두 대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내가 찍은 사진과 추락한 전투기들과의 상관성은 알 수 없지만
'추락'이라는 한 단어 속에서 우주적인 진동이 느껴지던 그 순간!
그로부터 6년이 가까워지는 2016년 2월에 나는 다시 그 사진과 대면한 채 망연자실합니다.
진동과 공명을 동시에 일으키는 이 에너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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