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아파트 정원의 잔디와 조명, 그리고 푸르른 수목을 내다보며
민트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항상 궁금합니다.
민트가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다면 새벽 등산도 같이 가고
오후 산책도 같이 갈 수 있을 터인데 매번 안타깝습니다.
(인간에게 그렇게 완벽한 동반은 주어지지 않는다!?^^)
민트가 밖을 내다보며 집중하는 것은 언제나 움직이는 것,
다시 말해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입니다.
애완견이나 길냥이, 새들이나 날벌레 따위를 보면 이상한 소리를 내고
한껏 몸을 움츠리며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곤 합니다.
묵묵히 앉아 견성의 자세를 유지할 때도 많습니다.
아무려나 바깥세상을 '갈 수 없는 나라'로 설정하고 사는 민트의 삶,
여러 번 밖으로 데려나가 적응시키려 해 보았지만
녀석이 너무 기겁을 해 매번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함께 다니고 싶어도 함께 다닐 수 없다는 것,
함께 다닐 수 있는 대상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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