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고간

패턴

레무리안2022-03-06

자기 마인드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자기 패턴을 되풀이하면서 패턴에 대한 자각도 못하고 문제의 심각성도 깨닫지 못한 채 끊임없이 제자리맴돌이를 되풀이하는 사람들. 해탈이란 자신을 가두고 있는 패턴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일. 자신의 패턴에 대한 이해와 타자화가 유일무이한 에스케이프 플랜이다.

한심한 놈

레무리안2022-03-06

사부 밑에서 무술을 연마하던 제자가 있었다. 제자는 강호를 휘어잡을 수 있는 무술을 하루빨리 터득하고 싶은데, 어찌된 셈인지 사부는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지 않았다. 화가 난 제자, 어느 날 사부에게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결별을 선언하고 혼자 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0년 뒤, 산에서 홀로 뭔가를 연마한 제자가 다시 사부를 찾아왔다. “그래, 그동안 뭘 터득했는고?” 우쭐대며 찾아온 제자를 보며 사부가 느긋한 표정으로 물었다. “마음을 다스려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놀라운 비법을 터득했습니다....

사랑과 섹스

레무리안2022-03-06

사랑 : 자신을 밖에서 찾는 일 섹스 : 자신을 만나고 싶은 갈망을 타인에게 푸는 일

거울

레무리안2022-03-06

나는 너를 반영하는 거울, 너는 나를 반영하는 거울. 인간은 인간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나를 알려면 너를 알아야 하고 나를 보려면 너를 보아야 한다. 자신을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그것이 가장 심각한 망상과 착시이다.

패킹도

레무리안2022-03-06

패킹도(packing道) : 인생은 여행, 끝없이 가방을 꾸리고 푸는 일의 연속. 가방을 꾸리는 요령도 결국 도가 된다. 해외여행 초보자들 중에 망명객처럼 엄청난 짐을 끌고 다니는 짐의 노예들을 종종 보게 된다. 뒷동산 둘레길 걷는데 에베레스트 등정하는 듯한 장비를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디카 열풍 이후 온갖 렌즈와 장비를 바리바리 짊어지고 출사지에서 장비를 펼치고 챙기느라 피사체를 외려 소홀히 한다. 물론 경험 부족의 초보들이 하는 짓이다. 오랜 경험은 불필요한 것들을 다 내려놓고 가장 요긴한 것...

사랑의 의미

레무리안2022-03-06

사랑 그 자체를 사랑하려는 열정은 덧없고 부질없다. 사랑의 열정이 스러진 뒤에 비로소 부상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가족

레무리안2022-03-06

가족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결성체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을 하는 경우도 다름의 결합이고, 자식이 태어나는 경우도 다름의 증가이다. 그런데 같이 살기 때문에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족제도에 대한 가장 큰 오해이자 왜곡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유교적 가부장제의 뿌리가 워낙 깊기 때문에 그것이 더욱 심한 편이다. 남편이 아내를 자기 방식으로 다스리려 하는 것도 다름을 무시하는 일이고, 자식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교육시키려는 것도 또한 다름을 유린하는 일이다. 가족은 서로 다른 몇 가지의...

다시 태어나는 이유

레무리안2022-03-06

인간은 완전히 태어나기 전에 죽는다. 완전히 태어나기 전에 죽는다는 것, 그것이 다시 태어나는 이유가 된다. 돌고 도는 이유.

손가락질

레무리안2022-03-06

사람이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얼핏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난하는 듯하지만 기실 손가락이 가리키는 향방이 자기 자신이라는 걸 당사자들은 전혀 깨닫지 못한다.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난함으로써 자신을 은폐하려는 욕구를 반영하는 게 곧 손가락질인 것이다. 안이 아니라 밖, 내가 아니라 너를 가리키는 은폐의 이정표. 타인을 향해 날아가지만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무엇인가를 우리는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손가락질의 부메랑 효과!

두 부류의 인간

레무리안2022-03-06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인간 존재의 운행방식에 눈을 뜨고 프로그램을 있는 그대로, 주어진 그대로 살아내는 존재. 인생을 자기 의지와 자아의 선택에 의해 운행할 수 있다고 믿고 에너지를 내키는 대로 사용한 대가로 에너지 보상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존재. 선택은 자유의자라고 말할 수 있으나 결과는 운명처럼 보인다.

현상은 복원되지 않는다

레무리안2022-03-06

결혼생활이 짜증나고 답답하고 힘들다고 해서 자유분방하던 결혼 전의 삶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갈망 때문에 이혼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그 시절은 실질적으로 되살아나지 않는다. 몸은 혼자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신은 이미 예전의 자신이 아니고 시공간도 예전과는 판이하게 느껴질 것이다. 혼돈과 혼란, 불안과 초조가 증가하고 삶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흔들릴 것이다. 거기서 제대로 된 인생의 출구를 찾지 못하면 불가불 자멸의 블랙홀로 빨려들어가 존재감을 ...

본질과 속성

레무리안2022-03-06

인생의 본질은 어느 누구에게나 같다. 귀하고 천한 일의 본질도 근본적으로 같다. 그러나 같다는 이치를 깨우치게 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 속성이다. 속성은 삶의 스승이고, 인생은 속성을 깨우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생열차

레무리안2022-03-06

인생열차가 출발했는데도 고생보따리를 내려놓지 않는 사람들. 두 눈을 부릅뜨고 가건, 잠을 자면서 가건, 옆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가건 어차피 열차는 인생의 종착역에 당도한다. 열차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옆자리 승객 혹은 주변 여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열차를 세우거나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릴 수는 없다. 주어진 인생 여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마음 편히,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만들라는 말이다.

인생의 주인

레무리안2022-03-06

인생의 주인은 인생이다. 인생이 나를 사는 것이지 내가 인생을 사는 게 아니다. 이 전도된 진실만 인지하고 받아들여도 인생의 무게는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메기대왕

레무리안2022-03-06

내가 여섯 살 때 살던 동네 앞에는 강이 있었다. 강 옆에는 물이 맑은 작은 웅덩이가 있었고 그곳에는 긴 수염을 단 메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그곳에 메기가 살고 있다는 걸 알고 난 뒤부터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으로 메기를 잡으러 가곤 했다. 혼자 가기도 하고 때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가기도 했다. 하지만 웅덩이의 물이 맑아 바닥까지 들여다보일 때 금방 잡을 수 있을 것 같던 메기는 좀체 잡히지 않았다. 잡으려는 욕심에 첨벙첨벙 물속으로 뛰어들면 수정처럼 맑던 물이 금방 흙탕물로 변해버리곤 했다. 나중에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