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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CCTV 묵시록이다. 이와 같은 스타일의 소설을 쓰고자 한 이유는 내가 관통해온 ‘세기말’을 나의 자의사와 무관하게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20세기로부터 21세기로 바뀌어가는 그 과도기적 불구덩이에서 나는 엄청나게 많은 까마귀떼를 목격했다. 그들은 CCTV가 설치된 모든 무대에서 몸부림치고 절규했다. 그때 그 배우들은 20세기를 온몸으로 연기했지만 안타깝게도 21세기가 된 지금은 CCTV 그늘에서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CCTV는 무의식적이지만 시종일관 그것은 인생무상을 기록하는 무생물적 잔혹함을 보여준다. 세기말을 신나게 관통해왔지만 결국 21세기는 무한대로 찍고 찍히는 광학의 지옥이 되어버렸다. 찍힌 사람도 찍은 사람도 서로에게 절규한다.
"그때 왜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