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시절이라 집콕이 일상이 되다보니
예사롭게 보아넘기던 집의 멀티플렉스 기능성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집이 숙소인 동시에 도서관, 헬스클럽, 식당, 영화관, 커피숍, 화상강의실
등등의 복합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걸 비로소 깨치게 된 것입니다.
집에만 있다보니 점점 나가는 게 귀찮아지고
누군가를 만나자고 하는 것도 민폐가 되는 시절이라
외장하드에 저장된 포토뱅크에서 지나간 시절에 찍어둔
많은 봄 사진들을 꺼내 보며 혼꽃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장, 작년에 심학산 인근에서 찍은 이팝나무 사진을 올려
봄꽃 구경 못하고 집콕하시는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보릿고개 시절, 저 나무에 핀 흰 꽃들을 보며 쌀밥을 갈망했던 우리 조상들,
이제 우리는 쌀밥 대신 '그림의 떡'이 된 꽃구경 대용으로 삼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