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기이한 내적 압력에 밀려
'지관(止觀)'을 붓으로 썼습니다.
몇 해 전, 아마도 오륙년쯤 된 듯한데
그때는 번쩍이는 돈오의 힘에 이끌려
'불이(不二)'를 쓰고 큰대자로 누웠었는데
지난 몇 해 동안의 내적 압력이 다시 임계점에 달해
드디어 오늘 아침 지관의 문을 열게 한 듯합니다.
지난 몇 년 나를 지탱케 한 원력은
보왕삼매론의 지침을 배경 삼은 것일 수 있습니다.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 주는 벗을 삼으라 하였느니라
(立行不求無魔 行無魔則誓願不堅 是故聖人設化 以群魔爲法侶)
2019년 2월 20일, 지관의 문으로 들어가면서
저간의 세월 동안 나를 힘들게 한 모든 마군의 조력에 감사하면서
마군의 근원핵심은 '나'라는 망상!
'멈추고 바로보기'의 호흡법을 심신으로 익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