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등정을 하러 갔다가
눈이 전혀 내리지 않은 백두대간의 살풍경에 진저리를 치고
차를 돌려 삼척으로 내려가 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들른 추암(湫岩),
전망대로 올라가자마자 예사롭지 않은 장면이 단박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촛대바위에 의연하게 서서 늦은 오후의 양광을 받고 있는 갈매기 한 마리,
그것에 기막힌 상징성이 숨어 있는 것 같아
장망원 렌즈를 장착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직 저 갈매기 한 마리와 만나기 위해
태백-함백산-삼척을 거쳐 촛대바위 앞에 선 듯한 기이한 느낌!
저 갈매기 사진을 나의 작업실에 자리잡게 하였습니다.
상징을 생각할수록 생각이 깊어지게 만드는 장면,
2019년은 저 갈매기와 함께, 그리고 저 갈매기처럼
깊은 창작의 경지로 고양되어야 하리라는 굳은 마음의 각오,
이제 뒤돌아보지 말고 달려야 할 1월의 출발선상에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