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8 13:23 Pine Cone Courtyard | Vatican Museums, 00120 Vatican City, Italy
바티칸 미술관에서 출구로 내려가는 나선계단입니다.
언뜻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비율이 떠오르고
허리케인을 찍은 위성사진과 물고기자리의 나선은하 모양도 떠오릅니다.
나선은 일종의 회오리 형상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노라면
소실점을 향해 빨려들어가는 듯한 현기를 느끼게 됩니다.
태풍의 눈, 은하의 눈, 나선의 눈처럼
우리 몸에도 그와 같은 중심점이 있고
그것을 기점으로 우리 인생도 시시각각 에너지 소용돌이를 이루는 건 아닌지
나선계단의 구조에 생명 에너지를 대입해
그 미세하고 완강하고 불가항력적인 움직임을 감지해 봅니다.
살아 있다는 건 에너지의 파동,
살아간다는 건 에너지 파동의 연장,
그것이 끝나면 인생도 소실점 속으로 사라질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오늘도 나선계단을 따라 하루의 여정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