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8 11:24 Pine Cone Courtyard | Vatican Museums, 00120 Vatican City, Italy
바티칸 박물관의 솔방울 정원이라 불리는 피냐 정원에는
바티칸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현대 조각 작품이 있습니다.
제목은 '지구 안의 지구(sphere within sphere)'.
1960년 로마 올림픽을 기념하여 제작된 구리 지구본은
오염된 채 멸망해가는 지구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공모전을 통해 1위를 수상한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날도 포모도로의 의해 제작된 이 작품은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과 같은 크기라고 하는데,
360도 회전한다고 하니 현대적인 느낌이 확 살아나는 듯합니다.
지구 안의 지구 앞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것이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내밀한 은유 같아 정색을 하고 다시 보게 됩니다.
바티칸 정원에 어째서 구원을 상징하는 지구가 아니라
오염된 채 멸망해가는 지구 조각작품이 놓여 있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6v2L2UGZJ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