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5 17:42, 11 Cavenagh Road, Singapore 229616, Singapore
인간은 시간 속에서 태어나 시간 속에서 살다가
생명의 단절과 함께 무화된 시간 속으로 환원합니다.
시간은 인간 경험의 핵심 동축이지만
인간의 내면에는 그것이 만들어놓은 기억이 자리잡습니다.
시간은 3차원의 정지된 공간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4차원적 흐름이지만
인간은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장악하지도 못한 채
그것 속에서 태어나 그것과 함께 흐르다 그것의 단절 속에서 소멸합니다.
시간 경험을 통해 인간이 얻게 되는 것은 오직 기억의 세계뿐이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은 창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기억은 소환될 때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 변화와 진화의 근원이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은 늙음이라는 시간적 제약으로부터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기억의 창조성에 눈을 뜨면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발견,
싱가포르의 오메가 시계 매장 앞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얻은 깨달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