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과 24일, 장편소설 집필을 위해 동해안 취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영하 18도의 혹한에 살점이 떨어져나갈 듯한 바람이 불어
얼굴과 손을 노출하기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해변의 횟집으로 갔더니 수족관의 물고기들이 모두 얼어죽어
상인들이 겁에 질린 표정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닷물이 언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바닷물이 얼어붙은 진풍경을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번 북쪽 바다에서 느꼈던 나른한 정서가 무색하게
밤새도록 미친 듯한 파도의 굉음이 골을 후벼파 잠을 이루기 어려웠습니다.
협소한 터널 안으로 음속 비행기가 지나가는 듯한 굉음,
그렇게 공포스런 파도소리를 들은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해가 죽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
현란한 생명의 혼불을 정수리에 꽂고 돌아온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