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어도
어느 순간 사로잡혀 있음을, 파묻혀 있음을, 몰입해 있음을 알게 되는 사랑처럼
예리한 햇살과 피보다 붉은 색감으로 온몸의 세포에 삼투하는 가을입니다.
한 남자는 이른 새벽의 산길을 산수화 속의 인물처럼 걸어가고
한 남자는 늦은 오후의 붉단풍 잎새 속에 피처럼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어쩌면 해질 무렵쯤 붉은 포도주를 몇 잔 마시고
피가 좀 따뜻해지면 정원으로 나가 저 붉단풍 잎새 위에 가만히 누워보아야겠습니다.
Photo took by Samsung Galaxy S6 e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