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에서 일박하고 일출을 보았습니다.
일출을 볼 때마다 무대 조명을 떠올리면 삶이 자연스레 무대 예술로 인식돼
삶에서 오는 긴장과 강박이 슬그머니 해체됩니다.
어시장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생선 말리는 건조대가 놓여 있었는데
무리 지은 모습이 흡사 살아 있는 고기떼의 이동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고갱의 거대 벽화가 떠오른 건 건조되는 고기떼에서 우리네 삶이 엿보여서였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날마다 뜨고 지는 무대 조명 속에서 주어진 배역 연기를 하고 살지만
쉽사리 답이 찾아지지 않는 근원적인 질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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