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햇살이 빙판으로 밀려들 때
부리가 붉은 새가 빛의 가장자리로 걸어갑니다.
저 새의 부리가 붉다는 건
내가 녀석을 호수공원에서 여러 번 만났기 때문입니다.
여름 아침에는 자기 치장에 무척 신경을 쓰는 녀석인데
겨울에는 왠지 쓸쓸하고 외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자기 생존을 위해 집중하는 걸음걸이와 빛의 침투로
자연스런 삼매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무의식적 집중에 대해
우리는 저 새처럼 살아지니까 산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창한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라 살아지니까 산다는 것...
마음을 비운 자리에 언제나 빛이 가득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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