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무리안2022-06-14
6월 13일, 공적인 일로 대학로에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곳에 간 게 언제였던가, 기억이 망연했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 것 같은데 모든 것이 너무 낯설었습니다. 낯설어하는 내 자신이 가장 낯설었습니다. 구효서의 소설집 『세상은 그저 밤 아니면 낮이고』에 수록된 「그녀의 야윈 뺨」에 기막히게 그려진 대학로가 내가 알던 대학로인데, 이 낯선 시공간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공적인 일이 끝나고 일행들과 맥주를 마시러 갔습니다. 오래 전부터 즐겨 찾던 비어 할레Bier Halle가 사라졌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