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산길에 난처럼 자연스럽게 늘어진 풀들을 자주 봅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난을 치는 마음이 일어
풀 앞에 화선지랑 먹물 펼쳐놓고 앉아 붓을 들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난 중에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墨蘭圖)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유는 당연히 여백의 넉넉함과 구도의 엄중함 때문입니다.
난을 생각하는 마음은 일상적인 어지러움에 대한 반사 심리,
다시 말해 삶에 압축과 절제를 불러오고 싶은 갈망 때문입니다.
난을 갈망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
마음 그 자체가 난이 되어 여백과 절제가 꽃처럼 피어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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