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인사동 산책을 했습니다.
사실은 작은 사각보를 하나 살 요량이었는데
그것이 잘 눈에 띄지 않아 아주 천천히 좌우의 기념품 판매점들을 살피며 걸었습니다.
인사동에는 사람의 마음 형상을 닮은 물건들이 참 많습니다.
골동품, 민화, 고전적인 장신구 등등을 느긋하게 구경하며 걷다가
길 한가운데서 경쾌한 풍물놀이패를 만났습니다.
봄을 부르는 듯한 타악기 소리가 너무 흥겨워서
인사동이 아니라 시골집 너른 마당 한 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제는 누가 뭐래도 봄입니다, 완연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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