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부터 기습적인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겨울 내내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더니
봄꽃이 움트는 걸 시샘하는 것처럼 젖은 눈을 쏟아부어
나뭇가지마다 적설을 이루고, 기온이 떨어지니 그것이 설화(雪花)가 되었습니다.
평양기생 매화(梅花)의 시조가 떠오른 것도 다 춘설(春雪) 때문이려니
앞에 앉은 민트와 뒤에 앉은 나는 망연히 눈 내리는 풍경에 동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예전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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