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매 가까운 연재소설 원고를 끝내고
토요일 강의준비도 끝내고
한 주 내내 집중하던 일들로부터 풀려나는 자정 무렵,
곤두선 신경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와인을 마시며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듣습니다.
긴장과 초조와 집중으로 점철되었던 의식의 결기들이 해체되어
밤의 드넓은 대공으로 빨려들어가는 게 녹록하게 느껴집니다.
산다는 것은 노동과 휴식, 긴장과 이완의 되풀이
떠남과 돌아옴, 만남과 헤어짐의 되풀이
희망과 절망, 비상과 추락의 되풀이
잠듦과 깨어남, 태어남과 죽음의 되풀이
그리고 그 모든 되풀이의 되풀이라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모처럼 자각몽을 즐기고 싶은 밤
취기가 소멸되기 전에 해골을 모셔야겠습니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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