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라는 말과 인동(忍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 다 겨울을 견뎌내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생명을 지닌 모든 것들에게 겨울은 의미심장합니다.
겨울잠을 자는 짐승들이 있는가 하면
나무나 식물은 죽음과 같은 형상으로 헐벗고 탈색한 몰골로 겨울을 납니다.
생명은 봄으로부터 시작되어 여름에 절정을 이루고
가을에 결실하는 것으로 한 사이클을 완성합니다.
겨울은 새로운 생명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깊은 숙면상태를 유지합니다.
자연의 그와 같은 이치로부터 인간의 생명도 같은 이치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태어났다'는 말과 '돌아가셨다'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듯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실재계를 원점으로
끝없는 생명의 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해마다 겨울마다 이런 생각을 되풀이하며
한 해 단위의 태어남과 죽음, 생애 단위의 태어남과 죽음을 사유합니다.
저렇게 온전하게 헐벗은 빈 가지에 다시 새 순이 돋고 잎새가 무성해지고 열매가 맺히는 신비,
우주의 모든 것이 자전과 공전의 주기를 갖는 것처럼
생명도 무한궤도처럼 돌고돌며 진화하는 것인가 봅니다.
2월이 가기 전에 겨울이 좀 더 깊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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