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오후, 전날부터 쫓기던 두 건의 작업을 끝내고
5일장이 서는 일산 재래시장으로 힐링하러 갔습니다.
일산 5일장은 3일과 8일에 열리는데 마침 추석 직전의 대목이라
예상 외로 사람이 많이 몰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는데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명절 밑이라서인지 전을 파는 가게에 가장 손님이 많았고
각종 해산물과 육류점 앞에도 사람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일산 재래시장 주변에는 작은 차이나 타운이 형성돼 있고
시장 안과 밖에 두어 개의 중국마트도 있습니다.
거기서 제가 오늘 산 것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고수'라고 불리는 향채인데
저는 이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갈 때마다 하나씩 사오곤 합니다.
한국 마트에서는 고수를 사기가 힘들고, 설령 있다고 해도
가격이 중국마트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쌉니다.
사람들은 고수가 중국을 대표하는 향신재료로 알고 있지만
기실 고수의 오리지널리티는 로마사람들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마에서 유럽으로 퍼지고 나중에는 태국, 인도, 중국 등에서
대표적인 향신료로 사용하여 세계적인 요리재료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태풍이 지나간 뒤, 한가위가 가까워질 즈음이라서인지
사람들 표정에서 넉넉한 여유와 잦은 웃음이 보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두 풍요로운 마음의 결실 거두는 명절 보내시길 빕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