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이라고,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받았습니다.
화병에 꽂혀 거실에 자리잡은 꽃들을 보며
일 년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
일 년에 한 번씩 긴 문자로 안부를 전해 오는 사람,
삶의 다양한 편린을 메일로 보내오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인연의 한 가닥을 소중히 여겨 그렇게라도 소식을 전해 받으면
그네들 삶의 다사다난과 곤고로움을 되새기며
그것이 그네들 삶의 성장과 진화를 위한 통과의례라고 자위합니다.
저마다에게 주어진 인생 미션을 살아내느라 힘겨울 터이라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고 싶은 심정도 억누를 수밖에 없음을,
그것이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묵언의 배려임을 전해주고 싶지만
그런 오지랖마저 인생에서는 침묵만 못한 것이 되기 쉬워 저어하게 됩니다.
스스로 겪고, 터득하고, 깨치고, 깨닫게 되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 자기 삶의 이해가 깊어지고 그것이 사통팔달의 지혜가 되기를 비는 마음,
단지 그것 하나로 저 꽃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되짚어나가게 됩니다.
모든 인연을 사랑과 감사로 수렴하는 나날이 그들 모두에게 깊어지기를!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