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오서제라는 출판사 편집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 출판사에서 원제스님이 두 권 분량의 세계일주 여행기를 출간했는데
스님께서 소설가 박상우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아내 꼭 책을 보내 주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여 저는 그런 스님을 모르는데 무슨 일인가, 기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제 주소를 알려주고 원제스님이라는 분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나는 16년만에 기이한 인연의 힘으로 한 제자와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스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기에 저는 저간의 사연을 생략하고
스님이 보내온 세 권의 책을 읽으며 뿌듯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습니다.
스님이라는 포즈도 없이, 삶에 대하여, 수행에 대하여, 세상사에 대하여
이렇게 자연스럽게 글을 풀어내는 나이스 몽크 원제 스님,
수행승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모조리 녹아내리게 만드는 좋은 책들이라
종교와 무관하게 읽어도 넉넉한 마음의 양식이 될 것 같습니다.
원제스님의 첫 책 [질문이 멈추어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는 내용이 너무 좋아
겉표지를 거꾸로 씌워 무제의 책을 만든 다음
제 침대 머리맡의 무제 서가에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두고두고 읽을 몇 권 안 되는 평생 소장본 칸에 그 책을 두게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 세계일주 1호 스님의 [다만 나로 살 뿐] 1,2권은
스님의 멋진 사진이 곁들여져 요즘 같은 집콕 방콕 시대에 읽으면
해외여행 못하는 스트레스를 시원스럽게 날려줄 자연스런 이야기들이 철새처럼 훨훨 날아다닙니다.
좋은 인연, 좋은 책 자랑하느라 모처럼 글을 길게 썼습니다.
모두 행복한 연말 연시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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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스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monkwonje/222185782547